경제(활동)

전문투자자는 좋기만 할까? (그럴리가 있나)

검색일기 2023. 2. 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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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앱을 들락날락 거리고 시간이 좀 지나면 팝업 창이 하나 뜬다.

 

전문투자자 등록 안내 팝업

 

 

바로 전문투자자 등록을 신청하라는 내용이다.

 

뭔가 투자경험이 많은 나에게 (으쓱) 

추가적인 그리고 전문적인 투자 기회를 준다는 느낌을 주고

또 소득이나 직업, 자산 수준을 가지고 걸러낸다고 하니 왠지 기준에 부합해 기분이 좋고 싶게 

만들었다.

 

 

증권사 입장을 먼저 보자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파생상품의 거래는 일반 투자자는 참여할 수 없고, 증권사가 먹는 수수료율이 높아 수익성이 높다.

법적으로 아무나 못하도록 요건이 있기는 하지만 고객들이 전문투자자로 등록을 하면 해당 상품의 판매가 용이해지고, 수수료도 많이 벌게 된다. 증권사는 주기적으로 팝업을 띄우며 홍보할 만 하다. 

 

나 개인의 입장에서도 보자

일반투자자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이라는 것의 적용 대상이라 적합성/적정성 원칙이나 설명의 의무 등을 포함하는 투자자 보호를 받게 된다.

뉴스를 보면 금융상품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충분히 설명을 했느냐, 적정한 방식과 상품이었냐 등으로 법적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개인 고객이 그나마 기업과 잘잘못을 따질 수 있고 (잘못되었다면) 피해를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전문투자자로 등록이 되면 금융소비자보호법에서 제공하는 적합성-적정성 원칙과 설명의 의무를 포함하는 일반 투자자 대상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된다. 왜냐면 전문투자자니까. 전문적으로 잘 판단하고 이해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투자하는 사람이라 보호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파생상품 가입이나 코넥스 시장에서의 거래 시에 교육 면제라던가 저 적은 예수금 요구 등의 혜택을 준다고 하는데, 과연 일반 개인의 입장에서 귀찮음은 줄어드는데 위험에는 더 쉽게 노출되는거 아닐까? 역시 전문지식과 경험이 있고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하는 위치가 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전문투자자 키워드로 검색하다보면 조건이 어떻고, 신청은 어떻게 하는지, 뭐가 좋은지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단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거나 인지할 수 있는 내용은 상대적으로 적고, 노출도 잘 안된다.

본인의 책임하에 다양하고 리턴이(그리고 리스크도) 큰 상품을 다루는 것은 내 상관할 바가 아니지만,

나를 전문투자자로 등록한 다는 것의 전체 의미를 알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등록 요건이 문제가 아니라, 내 수준과 리스크 감내 역량이 일반투자자라면

일반투자자로서 금융소비자보호법의 최소한의 울타리 안에서 활동하는 것이 어떨까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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